# 미국 뉴햄프셔주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조단 골슨은 지난해 75만달러가량 맥PC,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팔아 주에서 애플 세일즈왕으로 등극했다. 그는 “나는 애플의 광팬이며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보람차다”고 말했다. 급여를 묻는 질문에는 “시간당 11.25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유타주 애플스토어에 일하는 잭 플릭은 지난해 시간당 임금이 49센트 올라 14.42달러를 받았다. 그는 “애플이 종업원을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 25%가량 봉급을 올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우리 지점은 예외”라고 말했다.
25일 뉴욕타임스는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지나치게 낮은 봉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내 애플 직원 대부분은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데 3만~4만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균 2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미국 근로자 평균 연봉이 3만9300달러인 것에 비하면 인색한 수준이다. 특히 이들 대부분 회사 충성도와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것에 비해 급여는 지나치게 낮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7월부터 최대 25%가량 임금을 올린다고 밝혔지만 매장마다 적용되는 수준이 다르다. 아예 제외되는 매장도 있어 파급이 적다.
지난해 애플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은 1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퀘어당 매출은 미국 그 어느 소매점보다도 월등하다. 비교를 해보면 더 명확하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세일즈에 따르면 애플스토어 매출은 세계적인 보석세공업체인 티파니(3085달러)의 두 배가량인 5647달러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티파니(15.60달러)의 70% 수준인 11.91달러에 불과하다. 베스트바이는 스퀘어당 매출이 애플의 약 7분의 1인 823달러에 불과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9.99달러로 애플스토어와 비슷하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애플스토어 종업원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추진도 고려되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애플스토어 파트타임 종업원인 코리 몰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애플스토어 봉급 및 처우 개선과 현재 회사의 판매점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관행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알 칼렌버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마케팅학과 교수는 “서비스 부문에서 애플과 MS, 삼성전자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해 인력 빼가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애플도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서 향후 봉급을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