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보았을 때, 인류는 500만년이라는 긴 시간을 진화해 왔다. 유인원과 비슷했던 인류의 외모가 인간의 모습을 갖추는 데는 수백만년의 시간이 걸렸다. 석기류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던 인류가 현대적인 문명의 도구들을 사용하기까지 10만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 이처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시간의 단위를 거치며 인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류의 진화는 유전자적인 1차 진화 단계를 지나 학습을 통한 2차 진화 단계를 거친다. 교육에 의한 지식의 축적과 전달은 다양한 인류문명을 탄생시켰고, 보다 많은 문화적 혜택을 인류에게 선사했다. ‘수백만년’이라는 진화의 시간 단위는 ‘수천년 혹은 수백년’이라는 단위로 바뀌었다.
인류 진화의 역사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어마어마한 양으로 축적된 지식은 소셜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공유와 참여를 통해 더욱 스마트한 지식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또 더욱 스마트해진 모바일기기들은 인간의 진화를 더욱 촉발하고 있다. 이제 진화의 속도는 ‘수십년 혹은 수년’이라는 단위로 급격히 짧아졌다.
과연 제3의 인류 진화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호모 모빌리언스의 등장과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대한 명쾌한 해석!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오늘날 인류가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호모루덴스, 호모 디지쿠스에 이어 새로운 인류상인 호모 모빌리언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그의 저서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는 이러한 신인류의 등장 배경부터 그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미래를 바꾸고 있는지 등 신인류 진화설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 책이다.
호모 모빌리언스는 누구인가? 저자는 그들의 탄생 배경을 말하기 위해 먼저 인류의 역사를 네트워크의 역사라 정의하였다. 육상 네트워크인 실크로드, 해상 네트워크인 대항해 시대, 그리고 온라인 네트워크인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의 발달이 사회의 발달을 촉진했고, 이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세력이 역사를 이끌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역사 속에 과거와는 매우 다른 초강력 네트워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바로 모바일 네트워크다. 즉,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를 주도하는 신인류가 바로 호모 모빌리언스인 것이다.
모바일 네트워크는 스마트혁명을 맞아 진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들은 인류를 사이보그로 변신시키고, 모바일 네트워크로 더욱 강력해진 소셜네트워크는 인간을 슈퍼맨과 같은 초인류로 진화시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의 집단지성이 호모 모빌리언스 힘의 원천이라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호모 모빌리언스의 진화에 대한 개요를 살펴보고, 이해에 필요한 복잡계 이론, 네트워크 이론, 자기조직화, 창발성 등을 설명하였다. 2장에서는 호모 모빌리언스의 새로운 진화의 두 가지 방향인 사이보그로서의 진화와 초생명으로서의 진화를 다뤘다. 3장은 천지인 융합이 이루어지는 스마트월드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4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미래 진화를 짚어 보고, 5장에서는 소셜네트워크의 미래 진화를 다뤘다. 6장에서는 스마트월드라는 새로운 시대의 생활, 철학과 문제점 등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과 한국의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였다.
이 책은 인류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내세우려는 이론서가 아니다. 휴대전화의 똑똑한 진화가 가져온 스마트혁명,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만드는 집단지성, 스마트월드와 호모 모빌리언스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 등 지금 우리 주변에 불고 있는 스마트혁명의 실체를 파악한 메가트렌드서다.
국내 벤처기업의 1세대이자 국내 IT업계의 발전사와 함께 해온 저자는 IT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미래 트렌드를 읽는 혜안이 곳곳에 잘 드러난 책이다. 스마트월드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지금, 우리 모두를 위한 필독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