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블릭미디어가 일본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큐블릭미디어는 4월말 일본법인 설립을 끝내고 현지 투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현지 개인 투자자에게 유치한 자금은 1억엔(약 14억원).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 투자를 받은 흔치 않은 사례다.
일본에서도 큐블릭미디어의 영상진동벨 `큐비(CUBY)`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큐비는 진동벨에 영상장치를 삽입해 광고를 노출하는 광고 매체다. 국내에선 탐앤탐스와 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큐블릭미디어가 진출한 일본 지역은 삿포로. 삿포로 50개 매장에서 500여개의 큐비가 사용되고 있다. 큐블릭미디어는 영상호출기 수출과 큐비를 통한 광고 집행에 따른 로열티를 수익으로 얻는다.
개별 점포나 브랜드 협의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현지 상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협의가 있어야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그만큼 처음 상권 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한꺼번에 많은 매장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큐블릭미디어는 삿포로 역세권 상권을 가지고 있는 JR그룹 지원을 받고 있다. 큐비를 통해 노출되는 광고 콘텐츠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가 공급한다. 큐블릭미디어로선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제품 테스트를 시작한 2월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소비자 반응은 더욱 긍정적이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큐비는 몇 달이 지나도 흠집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두 손으로 받고 두 손으로 돌려줄 정도로 큐비를 신기하고 귀하게 여기더라고요. 현지 카페에서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 여러 명이 큐비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서 감동도 받았습니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고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는 일본 문화와 큐비의 궁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의 말이다.
일본 진출 연착륙에 성공한 큐블릭미디어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연말까지 삿포로 외에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서 50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브라질, 호주 등 다양한 국가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 대표는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입으로 해외 진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중앙서버방식 서비스 제공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 광고주가 도쿄에 광고하고 미국 광고주가 서울에 광고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