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대선 증시에 부담...정책적 이슈 강해질것

올 하반기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장 큰 변수는 11월과 12월 잇따라 진행되는 미국과 우리나라 대선으로 꼽혔다. 상반기 그리스·유럽 등 `외풍`이 강했다면 하반기엔 국내 정책이슈에 따른 `내풍`이 강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발 국가 위기가 다소 안정국면을 찾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성장기조를 확인시켜 준다면 투자환경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26일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에 미칠 가장 큰 정책적 이슈로 국내외 대통령 선거와 중국과 유럽 각국의 경기 부양책을 꼽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반기 장세의 재연이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조 센터장은 “1분기 상승, 2분기 하락 그리고 3분기 상승과 4분기 하락을 예상한다”며 “그리스발 유럽위기가 안정을 유도하는 반면에 11월과 12월 예정된 미국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경제 정책 방향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해 각종 부양책이 끝나는 시점으로 부양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채한도를 높여야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의회가 이를 승인할지 불확실하다.

국내 대선도 가계부채가 짐이 되고 있어 정책보다 규제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선 후보 간 경쟁체제가 뚜렷하지 않아 경기부양에 대한 정책이슈가 대선에 영향을 주기보다 사회적 문제와 규제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선거 정책도 기업 친화적인 이슈 보다 규제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낙관적인 견해가 다소 우세했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하반기 소비를 촉진시키는 정책과 함께 기업 투자를 진작시키기 위한 금리인하를 단행, 하반기 경제성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문제도 하반기 가장 핵심적인 변수지만 위기가 완화되면서 성장위주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선거와 스페인 은행 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기존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은행위기에 대한 보다 강화된 대책과 재정통합을 위한 진전된 협의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진적인 정책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이러한 대책의 진행에 따라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사이버 투자포럼에서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3분기에는 산업재와 금융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고 4분기 IT와 자동차가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