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방열시트 시장에 진출한다. 방열시트는 TV·휴대폰·조명 등에서 열을 방출하는 특수소재로, 매년 20% 이상의 시장 성장이 낙관되는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KC(대표 박장석)는 국내 처음 독자 기술로 고효율 방열시트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회사가 개발한 방열시트는 고농축 탄소나노튜브(CNT)를 적용, 열 방출 방향성과 효율성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은 대부분 수평 방향으로만 방열이 되지만 SKC의 고효율 방열시트는 수평과 수직으로 열을 방출, 방열 효율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C는 CNT와 필름의 융합 기술로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CNT는 응집력이 강해 필름 상에 고르게 분산시키기가 어렵다. 하지만 SKC는 통상 수준보다 2배가 넘는 고농축 CNT를 사용하고도 균일한 분산에 성공, 고효율 방열시트를 만들어냈다.
SKC가 방열시트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TV·휴대폰·조명 등에서 방열 시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화를 결정했다. SKC에 따르면 세계 방열시트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에서 2015년 7000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SKC는 오는 2015까지 매출 1000억원을 거둬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객사 샘플 테스트가 끝나는대로 고효율 방열시트 양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방열시트 시장은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SKC 제품 출시로 수입대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장석 SKC 사장은 “무기소재개발과 기술융합에 과감히 투자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