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 게임업체가 한국 문화유산 지킴이가 됐다. 문화재청과 손잡고 게임에서 얻은 수익을 한국 문화재 보호에 쓰기로 결정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수익금에 회사 기부금을 보탠 총 5억원을 사회 환원 기금으로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찬 문화재청장과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중명전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라이엇게임즈는 기금을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이 돈을 조선왕조 유물 복원과 국립고궁박물관 관람객 시설 마련에 쓴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이용자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임직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외국 게임사가 사회공헌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서비스에 앞서 지난해 한국을 위해 만든 캐릭터인 `아리` 6개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리는 구미호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표 게임 캐릭터다. 여우구슬과 아홉 개의 꼬리는 물론이고 한복을 입은 모습까지 구현했다. 사행성 논란이 없는 아이템만 판매한다. 적극적 환불 방침으로 호응을 얻었다.
라이엇게임즈의 고객 우선 정책은 게임 흥행으로 돌아왔다. 대표작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점유율에서 10%가 넘는 안정적 인기를 자랑한다. `착한게임`이란 별명도 얻었다. 설립 첫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다본다.
오진호 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슬로건으로 삼아 사회적 역할을 고민했다”면서 “이용자와 함께 할 의미있는 테마를 고민한 것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