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2014년 ITU 전권회의를 준비하며

[ET단상]2014년 ITU 전권회의를 준비하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3월 핵안보 정상회의라는 중요한 글로벌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러한 회의는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세계사적 모멘텀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고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정보통신 정상회의라 일컫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2014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정보통신 최강국으로서 우리나라 위상에 합당한 국제적 역할과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큰 의의가 있다.

ITU 전권회의는 세계 193곳의 전 회원국이 4년마다 세계 정보통신 최고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4년간 국제 정보통신 정책을 이끌어 갈 ITU 이사국과 사무총장 등 고위 집행부를 선출하는 중요한 회의다. 이런 연유로 ITU 전권회의는 주로 미주와 유럽의 선진국에서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 일본 교토 전권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지금부터 2014년 ITU 전권회의가 역대 전권회의보다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첫째, 무엇보다 193개국 대규모 대표단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열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고의 스마트 회의 환경을 구축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둘째, 전권회의 개최를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ICT 전시회 등 다양한 특별 행사를 마련하고, ICT 강국으로서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며, 우리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3000여명의 세계 ICT 리더가 3주간의 회의 기간 동아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체험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류 문화를 우리나라 ICT와 접목함으로써 스마트 한류가 다시 한 번 세계에 퍼져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넷째, 세계에서 가장 IT를 잘 활용하는 우리나라 국민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해 전 국민의 행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인재가 국제기구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게끔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개최 도시인 부산시와 협력,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ITU 텔레콤 ASIA 2004` 및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 등을 개최한 바 있는 부산이 세계적 ICT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통위는 2014년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디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앞으로 준비과정에서 정부뿐만 아니라 개최 도시, 기업, 학계 등 전문가와 일반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지난 2010년 멕시코 전권회의에서 2014년 전권회의의 우리나라 개최가 확정됐을 때 세계가 보내준 뜨거운 박수소리에는 세계 정보통신 최강국으로서 한국에 큰 기대가 실려 있었음을 알고 있다. 당시 그들이 무엇을 기대했든 2014년 우리나라 ITU 전권회의에서 세계가 그 이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ysshin@kc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