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전력 주총서 국유화 결정

도쿄전력이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국유화를 결정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부 산하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로부터 1조엔(약 14조5000억원)의 공적자금 출자를 받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정부가 의결권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도쿄전력이 사실상 국유화됐다.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과 니시자와 도시오 사장 등 경영진 대부분이 퇴진하고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의 시모코베 가즈히코 전 운영위원장이 회장에, 히로세 나오미 상무가 사장에 선임됐다.

도쿄 시내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는 4400명이 참석해 원전 사고에 따른 경영부실 책임을 추궁했다. 가쓰마타 회장은 원전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원점에서 재출발한다는 각오로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주주인 도쿄도는 전력요금 산정 과정의 정보공개와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은 도쿄전력을 비롯해 9개 전력회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일본에서 원전을 운영하는 9개 전력회사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 것은 10년 만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