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관리, 두려움부터 버려라.`
중소기업 상당수가 원산지 관리 부재로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산지 증명`의 막연한 부담이 수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월부터 이달 13일까지 3개월 여간 1350여건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원산지 관련 문의`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2%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문의업체 대부분은 FTA 활용 과정에서 원산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허덕진 무역협회 FTA무역종합지원센터 현장지원실장은 “중소 수출기업이 원산지관리를 시작하도록 지원한 것이 지원센터가 거둔 최대의 성과”라며 중소기업의 부족한 FTA 대응 실상을 들었다.
협회 FTA지원센터가 이날 공개한 `중소기업 FTA활용 5계명`에도 원산지 관리의 중요성이 골자다. 5계명은 △원산지 관리, 두려움을 버리고 일단 시작하라 △원산지 관리 특성상 협력사·공급자 함께 노력하라 △원산지 결정 예외규정을 활용하라 △정부·민간단체 FTA 지원사업 활용하라 △사후검증에 관심을 가져라(원산지증명서의 증빙서류 유지·관리가 핵심) 등이다.
무역협회는 이날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 전망치는 작년보다 2.4% 늘어난 5685억달러, 수입은 4.1% 증가한 545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228억달러 흑자로 작년 308억달러 흑자에 비해 2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 증가세는 작년(수출 19.0%, 수입 23.3%)보다 크게 둔화된 규모다. 재정위기 확산 조짐을 보이는 유럽연합(EU) 수출이 선박과 정보기술(IT)제품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저성장 정책을 고수하면서 대중국 수출여건도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IT품목별로 보면 휴대폰과 가전제품은 올림픽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반도체와 LCD는 수급상황 개선으로 소폭 수출 상승을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피해갔지만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EU 경기침체의 여파가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산되면 하반기 글로벌 교역환경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FTA지원센터 전문가들이 말하는 중소기업 FTA활용 5계명
※자료:FTA무역종합지원센터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