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차세대 인터넷 연구에 시동을 건다.
규모의 경제에 좌우되고 진입장벽이 높았던 기존 네트워크 산업 흐름이 개방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미래 인터넷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서 열린 퓨처네트워크컨퍼런스2012에서 범정부 차원으로 추진 중인 미래 네트워크 연구개발(R&D) 전략이 발표됐다. 컴퓨터 내재형 미디어융합플랫폼(스마트노드)등 그동안 정부와 국내 산업·연구계가 추진해오던 프로젝트가 공식화 된 것이다.
ETRI가 최근 시작한 `스마트노드` R&D는 사업자의 다양한 콘텐츠를 네트워크, 서버 상황을 고려해 최적 경로로 전달하는 신개념 콘텐츠 택배 제어 기술이다.
△콘텐츠 ID 기반 동적 라우팅 및 캐싱 △네트워크 자원 실시간 통제 등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이 기반이 된다. 서비스 사업자에 서버, 스토리지, 미디어처리, 단말 등 인프라를 가상화해 맞춤 제공하는 `테라급 컴퓨터 내재형 미디어융합 전달` 기술도 개발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플랫(Flat)네트워크, SDN 같은 가상화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개념이 광범위 하게 쓰일 전망이다.
플랫 네트워크는 시스코 등 기존 장비 회사 진영이 SDN은 HP, 구글 등 서버·콘텐츠 진영이 밀고 있다. ETRI는 이들을 기반으로 서비스 사업자, 장비 회사 모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및 기술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협의회도 최근 발족 됐다. 6월 발족된 스마트네트워크 사업협의회는 통신3사, NHN, 다음 등 포털사 그리고 대기업 및 중소 통신장비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노드 프로젝트 결과물을 상용화 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미래인터넷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IDC 등 각종 시장조사 기관에 의하면 기존 장비 위주 통신시스템 시장은 연간 8.7% 감소하는 반면 지능형 시장은 연 26% 성장해 2015년이면 672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양선희 ETRI 팀장은 SDN 주제발표를 통해 “네트워크 산업이 장비 위주에서 기술 기반으로 진화 중”이라며 “SDN 등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미래 인터넷 분야에서 국가 차원 적시 투자로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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