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TV시장에서 `선도자(First Mover) 전략` 강화를 선언했다.
3D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고해상도(UD)TV 등 차세대 TV개발과 스마트TV 생태계 구축 등에서 업계를 리드한다는 것이다.
28일 노석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TV사업부장(전무)은 “LG전자 TV사업의 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며 “OLED TV, UDTV 등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퍼스트 무버` 선언은 지난해 TV 시장에서 편광필름(FPR) 방식 시네마 3DTV의 성공에서 기인한다. 2010년까지 3DTV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이 90% 이상 차지하는 주류였으나 지난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가 합심해 편광필름패턴(FPR) 방식 3DTV를 선보이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FPR 방식은 올 2분기 54%의 점유율로 SG방식을 첫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위상도 달라졌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1분기 8%였던 LG전자의 3D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16%로 급증, 2위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위와의 격차도 전년 동기 26%에서 9%포인트로 대폭 줄였다.
노 전무는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등 다수의 업체들이 FPR 기술을 적용한 3DTV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3D=LG`이미지를 기반으로, 다른 경쟁부문에서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 U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속도전이다. LG전자는 1월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양산형 55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미국 유력 IT 전문 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베스트 오브 CES` `베스트 오브 쇼`에 선정됐다. 지난 5월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판매형 55인치 OLED TV를 지난 5월 공개한 것에 비해 빠른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84인치 3D UDTV도 올 하반기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게 유력하다. 풀 HD(1920×1080)보다 4배 높은 UD(3840×2160) 해상도가 강점이다. 아직까지 UDTV를 공식 출시한 TV제조사는 없다. 하지만 KBS가 하반기 시범방송을 준비하는 등 유력한 차세대 TV의 한 분야다. LG전자는 하반기 84인치 3D UDTV를 통해, 화면이 커질수록 입체감과 몰입감이 커지는 LG 3D의 강점을 강력히 소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TV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독자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연합전선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TP비전(구 필립스 TV사업부) 및 샤프(Sharp) 등이 함께 `스마트TV 얼라이언스`를 맺었다. 회장사는 LG전자다. 우선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툴(SDK)을 곧 공개한다. 앱 개발자들은 개발시간을 줄이고 하나의 앱 개발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단이 된다.
LG전자는 이날 스마트 3DTV를 통한 런던올림픽의 3D 생중계도 가장 빠르게 확정했다. SBS로부터 3D로 제작된 올림픽 영상 콘텐츠를 확보, 이를 스마트TV에서 생중계(Live)하며 하이라이트 영상도 제공키로 했다. LG 스마트TV 내에 올림픽 관련 특집 메뉴가 구성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LG전자 TV `퍼스트 무버` 전략
-FPR 3D 개척과 꾸준한 시장 점유율 확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TV, UD TV 선제 대응
-런던 올림픽 3D 중계 최초 확정
-스마트TV 얼라이언스로 빠른 서비스·콘텐츠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