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에너지원`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진출...롤스로이스퓨얼셀 인수

LG와 롤스로이스가 영국 현지시각 27일 롤스로이스본사에서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 지분 인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대표이사로 내정된 정인재 LG전자 부사장과(사진 오른쪽) 콜린 스미스 롤스로이스 최고기술책임자가 계약 체결후 악수하고 있다.
LG와 롤스로이스가 영국 현지시각 27일 롤스로이스본사에서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 지분 인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대표이사로 내정된 정인재 LG전자 부사장과(사진 오른쪽) 콜린 스미스 롤스로이스 최고기술책임자가 계약 체결후 악수하고 있다.

LG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LG는 28일 4500만달러를 투자해 발전용 연료전지 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의 자회사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시에 설립한 발전용 연료전지 연구법인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는 `LG퓨얼셀시스템즈(LG Fuel Cell Systems Inc.)`로 새로 출발하게 됐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용도에 따라 휴대기기용, 자동차용, 발전용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손꼽힌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970년대 자동차사업 매각 이후, 민간항공 및 군용항공 항공기, 해양선박의 엔진 제조 사업과 차세대 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20년 넘게 연구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LG는 그동안 LG전자와 LG화학을 통해 태양전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등으로 발전 분야의 시스템 설계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에너지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 원천기술인 셀의 제조기술을 보유해 LG의 고효율 발전시스템 기술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양사 공동 R&D를 바탕으로 3, 4년 내에 발전용 연료전지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신임 대표(CEO)에 정인재 LG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정 부사장은 LG에서 25년 넘게 TFT LC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부문에서 근무해왔다. 지난해부터 LG전자에서 뉴 에너지 태스크 팀을 맡아왔다.

한편 LG퓨얼셀시스템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Solid Oxide Fuel Cell) 기술방식의 발전용 연료전지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SOFC는 기존 인산 연료전지(PAFC:Phosphoric Acid Fuel Cell)나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Molten Carbonate Fuel Cell)에 비해 발전효율이 20%가량 높고 생산원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차세대 기술이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이 SOFC 기술방식으로 산업용 및 상업용(호텔, 병원 등 대형건물용) 전력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분산발전소 용도의 연료전지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분산 발전소는 특정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소형 발전시스템이다. 기존 대규모 발전소에서 변전소 그리고 가정까지 전기가 송배전 되면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정전사태의 위험도 낮추는 게 장점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