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27일(현지시각) 열린 `구글I/O 2012`에서 소셜스트리밍기기 `넥서스Q`를 발표했다. 넥서스Q를 설명하는 특징 중 단연 눈에 띈 것은 `디자인과 제조는 미국에서(Designed and Manufactured in the U.S.A)`라는 문구다. 넥서스Q는 단순 조립뿐만 아니라 대부분 부품 생산도 중서부와 남부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공장에서 이뤄진다. 완제품이 나오는 공장은 구글 본사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새너제이에 위치하고 있다. 2주 전 계약을 완료하고 이미 생산이 진행 중이다. 구글 측은 “제조 원가가 비싸긴 하지만 `메인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라벨이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넥서스Q`를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하면서 그간 중국 등 아시아로 빠져나갔던 미국 제조업 공장들의 U턴이 가속화될지 주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실제로 제너럴일렉트릭(GE), 마스터록, 카터필러 등 대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GE의 경우 작년 6월 켄터키 공장 재가동을 위해 6억달러를 투자했고, 2014년까지 총 10억달러을 투자해 13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증가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임금 인상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 약세나 일본 지진 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도 한몫했다. 자신만의 특별한 맞춤형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제품이 생산되는 곳과 소비되는 곳이 가까워지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한 ET워터시스템의 팻 매킨타이어 전무는 “우리는 최근 중국에서 실리콘밸리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며 “중국 공장과 여러 논의를 진행하려면 2주 이상 걸렸던 예전과 달리 바로바로 협업하고 피드백받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에 공장이 있는 마릴린스틸와이어프로덕트의 드류 그린브랫 CEO는 “빠르고 민첩한 대응은 물론이고 제품 품질도 월등하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올 한해만도 U턴한 공장들로 인해 미국에 200만~3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헤럴드 서킨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기업인들은 전체 총비용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에서 생산할 경우 드는 비용, 시간, 물류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의 이득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