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도 이동 중에도 끊기지 않고 쓰는 시대가 열린다.
28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폐막한 `와이파이 글로벌 콩그레스(WGC)`에서 세계 통신기업들은 이 같은 내용의 `차세대 핫스팟(NGH)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KT·SK텔레콤·AT&T·차이나텔레콤 등 국내외 통신기업 35개사와 시스코·주니퍼 등 22개 벤더 기업이 1차로 참여한다.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802.11u`에 기반한 차세대 핫스팟 프로젝트는 그동안 와이파이 사용 경험에서 가장 부족한 점으로 꼽혔던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용자 선호도가 높고 성능이 좋은 와이파이 핫스팟 인식과 접속·보안인증서 확인 등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별도로 ID와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도 사라진다. 다른 핫스팟 지역으로 옮겨도 자동 접속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3G·LTE처럼 이동 중에도 제약없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와이파이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무선초고속인터넷연맹(WBA)이 이번 행사에서 NGH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와이파이 인증 패스포인트(Wi-Fi Certified Passpoint)` 표준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 브루스 WBA 의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와이파이 서비스가 직면한 과제는 쉬운 사용과 매끄러운 연결·보안성 강화·커버리지 확대 해결”이라며 “차세대 핫스팟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 편리성 확대뿐만 아니라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분산시켜 이통사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BA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와이파이 장비에 인증 패스포인트 기술이 첫 적용되고 내년 최종 규격이 확정된다. 브루스 의장은 “와이파이 망 운영사업자가 다른 사업자 망을 연계해 자사 가입자에 보다 넓은 커버리지의 핫스팟을 제공하고, 다른 국가 사업자와 연계한 `와이파이 로밍`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로밍이 이뤄지면 KT와 와이파이 로밍을 맺은 해외 통신사 망에 접속하면 `올레 와이파이`를 쓰듯이 자동으로 해당 통신사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802.11u=2011년 2월에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표한 최신 무선랜 표준 규격. `802.11`로 시작하는 무선랜 표준 규격은 새 기능이 추가되면 a, b, n, r 등 뒤에 붙는 알파벳을 바꿔서 새 표준 규격으로 구분한다. 802.11u 규격에는 네트워크 자동탐색과 선택 기능이 추가됐다.
*와이파이 얼마나 쓰나(자료=WBA)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