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가 소셜게임(SNG) 출시를 목표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프리챌을 시작으로 NHN 한게임을 거쳐 CJ E&M 상무를 지낸 게임 업계 베테랑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 통화 관리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통화는 좁게 보면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시작으로 온라인 사이트 내 회원 마일리지까지 포괄한다. 그는 웹보드 게임을 확률과 재화의 관리라는 과학적 측면에서 분석, 한게임을 당대 최고의 게임 포털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 대표의 첫 번째 창업 아이템은 페이스북 기반의 카지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는 일반적인 카드 게임에서 한 발 나아가 이용자가 직접 카지노를 경영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그는 “카지노를 소재로 한 페이스북 게임은 지금도 매일 하나 이상 나온다”며 “잘 만들면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징가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징가포커`에서 나온다”며 카지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의 전망을 밝게 봤다. 김 대표는 카드게임에 경영 방식을 도입해 게임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소셜 요소를 도입해 다른 겜블 게임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연말께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향후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개발, 해외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건물을 짓고 농장을 꾸미는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셜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 게임사업을 하면서 온라인 게임이 재미있는 콘텐츠인 동시에 가상통화가 오고 가는 시장이란 데 주목했다. 제대로 통계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국문학과를 나온 그가 학부에서도 어렵다는 통계학을 대학원 과정으로 입학했다. 회사 직원에게 자문을 구해 따로 공부할 정도로 매달렸다. 지금도 통계는 게임 개발의 든든한 이론적 기반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이 쉽지 않았지만 대기업 임원으로 지낼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일할 수 있는 가벼운 자유부터 일하는 스타일에도 제약이 없다. 사장이지만 택배, 전표처리, 간단한 회계 등 회사의 온갖 잡일을 도맡았다.
그는 “20대가 아닌데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기업을 마다하고 왔다”며 15명 남짓의 창업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모두 한게임과 넷마블 출신 게임사업 전문가다. 제일 나이가 어린 직원이 서른 한 살이다.
다다소프트는 얼마 전에 실력을 인정받아 골프존과 웹보드 게임 개발 외주 계약도 맺었다. 덕분에 안정적 회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회사의 장기적 운영을 위한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근사한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실패 확률을 최대한 줄여야 하니까요.” 그가 찾은 `성공 법칙`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