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대형 스포츠 행사는 TV 산업과 시장의 진화를 동반해왔다. 기업도 의도적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TV 기술과 상품에 변화를 꾀한다. 마케팅을 동반한 전략은 항상 주효했고 행사 후 시장 주력 제품은 좀 더 선명하게, 좀 더 리얼하게, 좀 더 크게 바뀌어왔다.
국내 TV 제조사들이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스마트 3D TV` 시장 안착의 계기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목이 집중될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한 시청 방법과 생동감 넘치는 입체화면에 `맛`을 들이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LG전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3D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시간 생중계뿐 아니라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보기 등 스마트TV 강점도 살린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런던 올림픽 중계권(3D 콘텐츠 포함)을 가지고 있는 SBS의 요청을 받아들여 66번 채널을 올림픽 3D 시험방송 용도로 개방하기로 했다. SBS도 스마트TV용 3D 올림픽 콘텐츠를 듀얼스트리밍과 사이드바이사이드(싱글스트리밍)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제작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 3D 방송 확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례를 볼 때 런던 올림픽 이후에는 스마트 3DTV가 대세로 자리 잡게 된다. 스마트 3D TV는 `흑백에서 컬러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수준의 이슈다. 따라서 정부·TV 제조사·방송사는 철저한 준비와 협조로 스마트 3D TV 시대를 앞당겨 유관 후방산업에 사업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국내 TV 제조사의 노력이 하드웨어(TV 세트)뿐 아니라 서비스 모델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는 기회를 창출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