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21>음식과 지식:내가 먹는 음식과 지식이 나를 결정한다!

“당신이 먹는 것을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의 말이다. 내 몸을 바꾸려면 운동도 해야 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내가 매일매일 먹는 음식을 바꿔야 한다. 음식은 몸의 상태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동인이다. 약도 중요하지만 음식이 더 중요하다. 몸에 맞는 음식을 제대로 먹으면 약이 필요 없다.

매일매일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서 나의 건강상태도 달라진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몸이 활동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원천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을 좌우하는 자양분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식은 생각을 바꾸는 음식이다. “당신이 읽는 책을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내 생각을 바꾸려면 내가 읽는 책을 바꿔야 한다. 아니 나를 바꾸려면 이제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 내 전공 분야를 벗어나는 책,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의 지식은 생각을 키우는 자양강장제요 색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의 음식이다. 매일 밥은 먹으면서 매일 지식은 먹지 않는다. 하루 세끼 밥을 먹고 틈틈이 간식을 먹듯이 매일 지식도 주식과 간식으로 습득해야 한다. 전공 분야를 깊이 파고든 지식이나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과 잠시 머리를 식히고 색다른 생각을 임신하기 위한 교양으로서의 지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배우고 익히는 것도 습관이다. 한시라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는 수불석권(手不釋卷)의 독서가 뇌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 있듯이 생각 건강에 해로운 지식도 있다. 가장 해로운 지식은 틀에 박힌 타성이나 고정관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지식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지식만 편식하면 생각근육은 발달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지식을 습득해야 생각이 불편해지고, 불편한 생각이 생각세포를 꿈틀거리게 만든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몸이 건강해지듯이 다양한 생각의 DNA가 꿈틀거리는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생각도 그만큼 풍부해지고 다양해진다. 음식과 지식을 섭취하고 습득하면서 소화시키는 여유로운 휴식을 동반한다면 금상첨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3식은 음식과 지식 그리고 휴식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