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통업계, 온라인 판매로 활력 찾는다

소비경기 침체로 유통시장 전반이 매출 둔화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하반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위축된데 반해 인터넷 유통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유통업 규모 1위, 대형마트는 올 상반기 강화된 영업규제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시간제한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향후 정부차원의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형마트는 자체 인터넷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도 오프라인 판매 부진에 따라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인터넷몰 `엘롯데`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 회사는 이에 신규 고객 유치가 늘어 올해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화점 업계는 또한 인터넷 매출 증대를 위해 오픈마켓과 입점 제휴를 늘리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오픈마켓은 기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업계는 최근 하나의 쇼핑 채널에 국한되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했다. 오픈마켓은 변화하는 고객성향에 빠르게 대응하고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를 늘려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오픈마켓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모바일 시장 내 판매도 강화한다. 업계는 올해 모바일 유통시장이 작년 1500억원 규모에서 4배 성장한 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홈쇼핑업계 등 타 유통업체도 매출 증대를 위해 모바일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두드러지는 유통업계의 온라인 전략 강화에 기존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 하반기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함에 따라 인터넷을 유통 규모가 기존 업계 규모 1위인 대형마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