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M&A의 말로…MS, 62억 달러 증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07년 인수했던 온라인 광고업체 `어퀀티브(aQuantive)`와 관련해 62억달러 규모의 영업권을 상각 처리한다고 3일 밝혔다. MS는 이를 올해 회계연도 4분기 재무제표상 온라인 서비스 부문에서 상각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MS가 오는 19일 발표할 예정인 4분기의 실적과 관련해 순이익이 52억∼53억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S는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분기 기준으로 순손실이 발생한 적이 없다.

MS의 어퀀티브 인수는 IT업계 사상 최악의 인수합병(M&A)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MS는 지난 2007년 디지털 광고회사인 라조피시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 어퀀티브를 당시 최대 규모인 현금 63억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MS와 어퀀티브는 사무실도 합치지 못했다. 프로젝트 역시 단 한 번도 같이 진행한 적이 없다. 어퀀티브 중역들은 2년 만에 모두 회사를 나갔다.

MS는 성명에서 “어퀀티브 인수는 MS의 온라인 광고 효과에 기여해왔지만 기대했던 만큼 성장을 가속화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