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글맵 진영의 이탈 레이스에 아마존도 합류했다. 앞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 맵 구축에 나서겠다는 행보에 아마존도 3D 지도 제작업체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아마존이 3D 지도 제작업체 업넥스트(UpNext)를 인수했다고 기가옴이 3일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가옴은 업넥스트가 지난해 3월 투자받은 50만달러의 5배(250만달러) 정도를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업넥스트는 2007년 뉴욕에 설립된 3D 지도 제작 스타트업으로 미국 내 50개 도시 입체지도를 제공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기가옴은 아마존이 향후 출시하는 새로운 기기에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지금은 킨들파이어에 GPS 수신장치가 없어 위치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뉴 킨들파이어나 아마존 스마트폰 출시설까지 나온다. 아마존은 기존 유통 사업에 지도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마존의 3D 지도 업체 인수를 두고 구글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구글이 스마트패드 넥서스7을 공개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지도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라이벌 기기가 등장한 만큼 부족한 서비스가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글 지도로부터 독립이라는 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구글이 3월부터 지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일종의 통신 언어)를 유료화한 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위키피디아, 포스퀘어 등이 구글 지도를 버리고 다른 무료 지도서비스로 떠났다. 아마존도 직접 지도를 개발해 구글 지배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장 구글 지도를 버리지 않더라도 구글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앞서 구글과 애플이 3D 지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아마존을 포함한 IT 공룡 간 3D 지도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