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의 안전을 위한 국가 간 협정식이 열리는 7월 3일. 이를 반대하는 악의적 해커집단으로부터 8시간 내 협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사고를 해결하고 공격자를 역추적하기 위해 최고 해킹방어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화이트해커 10개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과연 어떤 팀이 원자력 발전소 공격을 저지하고 해커를 검거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인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제 9회 해킹방어대회`가 3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우승자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본선 첫 문제를 풀며 내내 독주한 문방구(moonbang9.kr)팀이 차지했다. 2위는 줄라이킹(Julyking), 3위는 하데스(HADES), 4위는 카이스트 곤(KAIST GoN), 5위는 인디비주얼엔(IndividualN)팀이 차지했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문방구팀은 지난달 22일 총 317팀(716명)이 응모한 가운데 열린 해킹방어대회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 본선에서 경기 내내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선전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방송통신위원장상과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 입사시 가산점이 주어진다. 또 대회에 참가한 해킹동아리팀이 우승하면 미국 데프콘해킹대회 참관기회도 주어진다.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은 “총 7문제를 단계별로 구성, 해커의 침입 흔적을 찾고 로그를 확인해 실제 공격자를 찾는 형태로 해킹대회 본선을 진행했다”며 “지난해에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막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올해는 지능형지속위험(APT) 공격이 많아 해커를 찾아 공격을 막는 시나리오로 꾸몄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참가자 연령대는 매년 낮아지고 참가팀은 예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며 “지난해 발생한 보안사고 및 최근 드라마 `유령` 등으로 화이트해커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참가자들 수준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04년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이했으며 과거 대회 참가자들이 현재 보안전문가로 현업에서 활약, 인력양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