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텔(사장 이상홍)이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KT파워텔은 아이덴(iDEN) 망과 3G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 `더블비(DoubleV)`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더블비는 TRS 전국 무전통화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3G)이 결합된 신규 단말·서비스다. 모토로라와 KT파워텔이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최대 1 대 10만명까지 통화 가능한 아이덴 방식(iDEN) TRS 서비스와 KT WCDMA망을 기기 하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요금제가 적용된다.
4.3인치 qHD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도 갖췄다.
KT파워텔은 더블비로 우선 화물·운송·유통 등 기존 수요를 교체할 계획이다. 현장 업무관리가 필요한 시설관리공단, A/S 및 검침업체, 병원, 여행사, 보안·경호업체, 매매업, 보험사 등 신규 시장도 집중 공략한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서도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더블비로 기존보다 공략 포인트를 다각화 했다.
이상홍 KT파워텔 사장
“올해 더블비 판매 목표는 3만5000대입니다. 2015년까지 KT파워텔 TRS 가입자를 50만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상홍 KT파워텔 사장은 더블비 출시를 기점으로 TRS사업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환경에 변화가 일면서 무전기 시장이 위축됐지만 신제품 개발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란 뜻을 피력했다.
현재 KT파워텔 TRS서비스 가입자는 37만명 수준이다. 이 사장은 정체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기능을 살린 더블비 출시는 신규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콜택시·화물 등 기존 시장 이외에도 아웃도어 등 B2C 마켓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B2C 시장을 대상으로 별도 신고 없이 단말기끼리 사설망을 구성할 수 있는 제품도 하반기 내놓는다. 이와 연계해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무전기 대여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 사장은 “한국은 세계 무선시장의 테스트베드”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신제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