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장으로 SNS를 통한 `개방`과 `확장`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반화했다. 스마트폰은 풀무 구실을 톡톡히 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공개 SNS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파편적인 인간관계에 피로감이 커졌다.
VCNC라는 스타트업기업은 이 그림자를 주목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밀도 있는 사람끼리 소통을 위한 SNS를 개발했다. 타깃은 바로 `커플`. 커플만큼 밀도 높고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한 타깃 층이 없었다. `커플을 위한 폐쇄형 SNS`를 표방한 `비트윈(between)`은 이렇게 나왔다.
비트윈이 8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정식 서비스 론칭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국내 스타트업 서비스 가운데 게임과 메신저를 제외한 SNS 기반 앱이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건 비트윈이 처음이다.
등장과 함께 빠른 입소문이 나면서 `커플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윈에서 작성한 메시지 수는 하루 평균 450만~500만건, 사진 업로드는 35만건, 1인당 평균 서비스 이용시간은 10분에 이른다. 여타 모바일 앱 평균 이용시간이 2분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비트윈을 이용하는지 알 수 있다.
인기는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 이용자가 25만명이다. 일본·중국 이용자는 각각 전체 7%를 차지한다. 러시아·태국·독일 등 13개국에 사용자가 있다. 성공비결은 철저한 준비다.
공식 개설까지 석 달간 두 번의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서비스를 가다듬었다. 디자인과 속도를 개선하고 커플이 실제로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마케팅은 여성을 겨냥했다. 화장품과 패션, 육아 등을 다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 공략해 빠른 입소문을 이끌어냈다. 서비스 출시 초반 전자신문 주최 `스타트업 론치` 참가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에 참가하며 미디어에도 알렸다.
“나를 비롯한 공동창업자 4명이 2008년부터 함께 창업을 준비하며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창업을 목표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죠. 지난해 2월 법인을 설립하고 비트윈 출시 전까지 2개 서비스를 론칭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비트윈 성공의 밑거름이 됐죠.” 박재욱 VCNC 대표의 말이다.
이 회사는 4분기에 비즈니스 모델 탑재를 준비한다. 광고를 비롯해 커플 대상 커머스, 프리미엄 아이템 판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회원 수 확장이다.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볼륨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비트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플이 쓰는 서비스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커플의 모든 행동패턴을 관리하는 궁극의 커플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3~5년 정도면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