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치 전문업체인 에이피피(대표 강방권)가 스마트 시대를 맞아 터치스크린패널(TSP)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대기압 플라즈마 표면처리장치가 접착공정에 필요한 라미네이팅 공정 효율을 싸고 편하게 높여주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에이피피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TSP를 공급하는 대만 영페스트에 대기압 플라즈마 표면처리장치 `ILP-500`를 공급했다고 11일 밝혔다.
에이피피가 대만 영페스트에 공급한 `ILP-500`은 아르곤 가스를 활용해 대기압 상태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오염물질과 수분·정전기 등을 제거해주고, 화학적으로 표면에너지를 높여 접착이 잘되게 해주는 장치다. 유리나 필름 등 소재 표면처리용 라미네이팅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처리할 수 있는 표면 사이즈별로 100㎜에서 1500㎜에 이르기까지 총 7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TSP 협력사에도 공급 중이다.
이번에 공급한 물량은 총 6대로 초도물량이다. 영페스트 대만공장과 베트남공장에 각각 3대씩 설치했다. 향후 영페스트가 생산량을 늘리는 대로 대기압 플라즈마 표면처리기 공급량도 함께 늘리기로 했다.
강방권 대표는 “올해 세계 스마트패드 생산규모는 총 1억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해 영페스트 생산능력은 현재 월 40만대 수준이라 향후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여지가 크다”며 “이를 시작으로 대만 터치패널 시장에 대기압 플라즈마 장치 적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피는 영페스트와 협력을 계기로 대기압 플라즈마 표면처리기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올해 수출목표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늘려 잡았다. 강 대표는 “6월 말 이미 수출 실적이 5억원을 넘어섰다”며 목표달성을 자신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25억원)보다 15억원 많은 40억원이다.
이를 위해 대만과 중국 지역 현지 에이전트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는 대만과 중국에 각각 2개의 현지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 잉크젯 프린팅 시 표면속성 코팅용으로 사용하는 대기압 플라즈마 코팅장비도 지문방지 코팅장비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 플렉시블디스플레이 분야에도 대기압 플라즈마 표면처리장치 `ILP 시리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평가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번 건이 성사되면 연간 수백대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