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오가는 대화나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전문기업들이 `귀하신 몸`이 됐다.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들이 소셜마케팅 기업을 무더기로 사들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소셜미디어 마케팅기업 인볼버(Involver)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금액 등 구체적 인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볼버는 기업이 SNS에서 고객들과 대화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베스트바이나 MTV네트웍스 등이 고객이다. 오라클은 이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최근 두 달 새 소셜미디어 마케팅 기업을 세 곳이나 인수했다. 5월 비트루를 인수한데 이어 6월엔 콜렉티브, 인텔렉트를 사들였다. 라이벌 세일즈포스닷컴도 6월초 6억8900만달러에 버디미디어를 인수했다. 한 주 뒤 MS가 야머를 인수하는 데 12억달러를 썼다.
세계적 IT기업이 이처럼 소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객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SNS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평균 이용시간의 20%를 투입한다. 기업들의 활동도 SNS 기반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기업들이 직접 SNS 계정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고 관리한다. 또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수집,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셜 엔터프라이즈`라고도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소셜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연평균 42% 성장해 2016년이면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SAP 등 정보분석기업들이 소셜 마케팅 시장에 합류하면서 구도가 바뀌고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릭 셰룬드 노무라홀딩스뉴욕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는 마케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