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금융당국의 기관 부실채권의 일방적 처리 방침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택수 이사장은 12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회 구상대로 우리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넘기면 손실이 너무 크게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안 이사장은 “예컨대 우리가 채권관리를 해서 얻은 수익이 20%였는데 이를 캠코에 그냥 넘기면 10%로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고 있었던 것이어서 포기하면 손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장은 부실채권을 캠코로 넘기는 것을 `헐값에 버리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넘겨야 한다면) 우리 회수율 만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보는 금융당국과 5년이 넘은 부실채권 이전과 관련 협의 중이다.
신보에 따르면 이미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긴 기술보증기금을 기준으로 볼 때 회수율은 5분의 1(평균)로 떨어진다. 이는 캠코에 부실채권 회수 인력이 없기 때문으로, 제대로 관리(회수)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신보는 지난 36년간 부실채권 회수업무를 해왔다. 올 초에는 부실채권관리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
안 이사장은 보증 운용과 관련 “경기가 더 침체되면 보증 총량을 40조4000억원(보증잔액 기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신보 보증잔액은 39조7000억원이다.
이달 17일 퇴임하는 안 이사장은 그동안 소회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국회의원으로 있던 12년보다 신보 이사장으로서의 4년이 두 배 이상 보람됐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