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OODA(Observe·Orient·Decide·Act)` 사이클을 개발 작업에 적용시켜 민첩성을 갖추는 게 가장 핵심입니다.”
12일 서울 강남노보텔 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된 7월 한일IT경영협의회(KJIT) 정기 모임에서 이상은 SW공학센터장은 `SW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공중전에서 상대방 조종사와 싸울 때 적용되는 `관찰·방향설정·결정·실행(OODA)` 사이클에서 국산 SW의 글로벌 경쟁력의 해법을 제시했다. 1950년 6·25 전쟁에서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공중전을 펼쳤을 당시 미국의 전투기는 기능과 성능이 러시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 전투기가 이길 수 있었던 데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OODA` 사이클에서 미국 전투기가 자동핸들링 기능 등으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은 센터장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2%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불과 2년 만에 아이폰 점유율 24.1%를 따라잡았다. 최근 미국 컨슈머 리포트에서는 갤럭시S3를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애플은 메이저 릴리스 2번, 마이너 릴리스 2번을 발표했지만, 삼성은 메이저 릴리스만 무려 다섯 번 이상을 발표했다”면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정도의 기능과 품질만을 갖추면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했던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지름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도 `우다(OODA)` 사이클을 빠르게 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국산 SW도 좋은 SW를 빠르게 개발해서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세스 체계를 갖춰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센터장은 SW 개발 진도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비용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능력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SW 개발 진도를 파악하기 위해선 SW 개발 과정을 시각화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세계적인 SW 기업 오라클은 SW 유지보수 계약 체결이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면서도 이를 통한 수익률이 92%”라며 “비용 효율적으로 유지관리비를 책정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드는 것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