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0만파운드 내건 스타트업 발굴 쇼 등장

영국 런던에서 상금 100만파운드(약 17억8000만원)를 내건 스타트업 쇼가 등장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 같은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에도 적용된 셈이다.

`밀리언 파운드 스타트업`이란 이름의 이 쇼는 홈페이지에서 “1억파운드짜리 스타트업을 양성하기 위해 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런던 테크시티에 위치한 스타트업 지원기관 디지털 쇼어디치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18세 이상 스타트업 창업자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참가할 수 있다. IT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사업 아이템이 참가 가능하다.

단 조건이 있다. 출품하는 아이디어나 제품은 10년 이하의 것이어야 하고 100만파운드 이하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우승 후에는 반드시 런던에 본사를 둬야 한다. 내년 5월1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우승자는 5월말로 예정된 디지털 쇼어디치 이벤트에서 발표된다.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수상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런던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2010년 11월 “영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면서 테크시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공장이나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등 스타트업에 걸맞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 지역에는 2년도 채 안돼 12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했다.

디지털 쇼어디치 창립자이자 게임 개발사 플레이젠 CEO인 스타 씨는 “거액의 상금을 내건 쇼가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아이디어를 결코 사업화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을 창업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