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모 비트앤펄스 사장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년 넘게 모바일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 사업을 하다 소프트웨어(SW)에서 하드웨어(HW)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 비트앤펄스는 올 들어 모바일 라우터와 사물통신(M2M) 모듈을 직접 개발·판매하는 HW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HW 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사람]임병모 비트앤펄스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207/306357_20120715145736_047_0001.jpg)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꾸려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린 것은 빠르게 일어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과거 피처폰 시대에는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와 함께하는 모바일 솔루션 프로젝트가 많았지만 대부분 기능이 모바일 운용체계(OS)에 내재화된 스마트폰 시대 개막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과 구글이 사실상 모든 것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솔루션 업체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달라진 시장 환경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임 사장은 직원들에게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 선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회사를 바꿔 나갔다. 다행히 과거 휴대폰 위탁 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기술력은 갖춰진 상태였다. 개발자를 독려하면서 HW 판매를 위한 영업 인력을 확충했다.
성과도 나타났다. 최근 중남미 이동통신사업자에 롱텀에벌루션(LTE) 라우터 공급권을 확보했다. 국내 M2M 모듈 사업도 가시화 단계다.
임 사장은 “엘리베이터 비상통신망 등을 비롯해 국내 M2M 모듈 시장 전망이 밝다”며 “B2B 형태로 M2M 모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W 사업이 가시화된 것은 올해지만 임 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2의 창업을 준비했다. 모바일 분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비벨록스로 피인수를 결정했다. 사명은 엠페이지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모듈 사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에피콤 와이어리스데이터디바이스 사업부도 인수했다.
제2의 창업과 HW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나아가 2년 내 기업공개(IPO)를 이루는 것이 임 사장의 또 다른 목표다.
동종 업계 기업도 임 사장의 새로운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업계가 최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HW 사업에 힘을 싣는 곳은 드물다.
임 사장은 “많은 검토와 준비를 거쳐 HW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 솔루션과 신규 HW 사업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