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자출판포럼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맺은 업무 협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의 전자출판과 교육기술이 융합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펍 3.0` 국제표준 제정에 한국이 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전자책 표준 포맷으로 이펍(EPUB)을 제창하는 국제전자출판포럼(IDPF)의 빌 맥코이 사무총장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철균, 이하 KERIS)과의 `전자출판 표준 개발 및 활용 촉진` 업무 협정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양 기관 업무 협정 체결을 위해 방한했다.
맥코이 사무총장은 “전자출판 기술의 대부분은 전자책으로 집중한 반면, 한국은 교육 서비스를 여기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며 “교과서 `혁신 모델`로 접근해 교육 효과를 높이려고 전자출판을 활용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IDPF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등 전 세계 전자출판 관련 회원사가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이다. IDPF의 이펍은 세계 전자책 시장 표준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아직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공식 표준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맥코이 사무총장은 “IDPF가 이펍을 ISO 표준으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펍 3.0을 국제 공식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전담 조직은 내년에 꾸려진다. 이 조직의 의장은 기술표준원의 조용상 코디네이터가 맡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전문가가 함께 할 예정이다.
빌 사무총장은 전자책 생태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과 아마존`을 두고 다르게 평가했다. 그는 “애플은 활동적 멤버로, 한 달 전에 공식적으로 이펍 3.0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북스 아서`로 제작된 전자책은 현재 아이패드에서만 볼 수 있다. 아이폰이나 맥 PC에서는 호환되지 않는다. 애플이 이펍 3.0을 지원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반면 그는 “아마존은 전자책을 `킨들북(Kindle BooK)`이란 독자적 용어로 부르며 시장지배자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나가려면 아마존도 `이펍`을 받아들여야 유리할 것”이라고 평했다.
맥코이 사무총장은 “삼성전자도 5월 IDPF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이펍 3.0으로 전자출판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