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올해 시즌 개막 전 700만 관중을 목표로 했다. 절반 이상 경기를 치른 현재, 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기대 이상의 흥행 몰이가 예상된다.
뜨거운 프로야구 열기는 시즌 중반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프로야구 올스타는 인기 구단의 팬심(心)이 유독 많이 반영된다.
구도(球都)라 불리는 지역을 연고지로 한 모 구단은 올스타전 투표에서 싹쓸이라 할 만큼 위력을 발휘하는데, 올해는 진짜 싹쓸이를 해 버렸다. 10명 모두 선정됐다.
10구단 문제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상황인데도 애정이 강하게 표현됐다. 비록 예정대로 올스타전을 열기로 했지만 일부에선 팬들의 자부심만큼이나 민망하다는 의견도 있다. 독식이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다. 그런데 수익의 70%를 휴대폰에서 얻었다.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룹 수익 70%를 전자에서, 전자의 수익 70%를 휴대폰에서 거둔 실적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익구조가 스마트폰에 집중돼 과거 휴대폰-반도체-가전으로 이뤄진 `황금분할`이 약해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놀랄 만한 영업실적을 내지만 그 구조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는 프로야구나 기업이나 다를 바 없다. 어찌됐든 이기거나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미덕이다. 하지만 어느 하나에 치우치는 것은 재미도 없고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다.
조성묵 편집2부장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