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업체들로부터 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반덤핑 조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조사 개시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1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가 수입된 한국산 폴리실리콘이 반덤핑 조사 개시 요건에 충족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한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 업체들의 설명을 중국 측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산 수입물량이 2010년 6억달러에서 2011년에 12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그런 배경에는 정상 가격 이하의 덤핑 조치가 있었다고 주장, 자국 상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반덤핑 조사 신청 후 검토 작업은 통상 1개월가량 소요되며 물량과 가격 등의 변화를 면밀하게 따져보고 덤핑 혐의가 분명하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 원료로 한국과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이런 탓에 양측 충돌이 예상됐다.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은 OCI와 한국실리콘으로 올해 각각 4만2000톤과 1만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고, OCI는 2014년까지 생산량을 1만톤 늘릴 예정이다. 또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도 신규 투자해 2014년부터 1만톤씩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우리 기업의 총생산량은 8만7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GCL과 LDK에서 올해 각각 6만5000톤과 2만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은 한중 양국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측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