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위침(磨斧爲針) 정신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유병한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이 마부위침을 운영 철학으로 제시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갖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유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며 “마라톤을 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철학과 함께 향후 계획도 내놨다. 그는 “지금은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전환되는 시기”라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우리나라 저작권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생태계 구축은 물론이고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유 위원장은 “사회 변화에 맞춘 기술과 법제의 동행화, 시대에 맞는 공정한 이용 문화 정립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상반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자 감정포렌식팀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보호팀, 산업연구팀을 신설했다.
그는 저작권 상담 및 교육 등 생활 속 저작권도 강조한다. 유 위원장은 “딱딱한 법이 아니라 국민에게 저작권을 서비스 해 주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해 위원회는 민원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주는 종합민원센터를 만들었다. 강남에 위치한 본원뿐만 아니라 서울역 분원에서 변호사 상담을 실시하면서 국민들에게 전문 법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아가 이용 가능한 창작동화책 및 애니메이션도 제작해 어릴 때부터 저작권 조기 교육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유 위원장은 특히 원격교육연수원을 가동하는 등 연간 38만4118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유 위원장이 이끄는 2기 위원회는 앞으로 저작권에 특화된 산업통계를 집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앱 불법복제방지 시스템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사전 조치도 취해진다. 해외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해외 저작권 보호거점을 마련했다. 이로써 중국 북경과 태국 방콕 사무소에 이어 3곳으로 늘어났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