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렌털 매장 수가 1년 만에 4배로 늘어난다.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 구매하는 가전양판점의 특장점이 렌털사업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7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50여개 매장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한 `정수기 렌털 코너`가 7월까지 100여개 점에 설치됐다. 이를 올 연말까지 2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5월 시범적으로 대형 매장 두 곳에 정수기 렌털 코너를 마련했다. 렌털 가전은 해당 브랜드의 방문판매원이나 홈쇼핑에서 계약할 수 있어 직접 보고 브랜드별로 제품을 비교하며 구매하기 힘든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제조사도 기존에 납품하던 채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호응했다.
하이마트의 정수기 렌털 코너에는 웅진코웨이와 교원L&C를 제외한 LG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 위닉스가 입점했다. 정수기뿐 아니라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등 다양한 렌털 가전 품목과 브랜드를 직접 비교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할 수 있다.
렌털 가전은 방문판매 인력 수와 매출이 정비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관련 인력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은 제조사에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주요 오프라인 판매망인 하이마트가 렌털 비즈니스를 확대함에 따라 새 채널 확대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하이마트에 따르면 렌털 가입자 유치 실적은 지난 6월 기준으로 2011년 9월과 비교해 50% 증가했다. 7월 현재 가입실적은 전월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별도로 대규모 판매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인데 하이마트 렌털존은 인력 투입 없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관련 실적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철 하이마트 렌털담당 바이어는 “지난해 렌털존 도입 이후 이용고객이 꾸준히 늘어났다”며 “올 연말까지 렌털존 매장을 200여개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