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잠정중단..18일 업무복귀"

MBC노동조합이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 1월30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170일 만이다.

MBC노조는 17일 여의도 MBC사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 잠정중단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큰 흐름에서 사장 퇴진 목적은 달성했다"라며 "일상적 업무를 통해 사장 퇴진 압박을 마무리하고 MBC의 실추된 경쟁력과 채널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의 복귀"라고 설명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170일째 파업을 벌였다. 이전 최장기 파업인 1992년 50일 파업을 뛰어넘었다.

파업기간 노사는 한 치 양보 없는 대립구도를 이어왔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사측을 압박했고 사측은 소송과 대규모 징계로 맞섰다.

노조 집행부는 여야 합의로 사장 퇴진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고 파업을 유지하는 쪽이 실익이 작다고 판단해 지난주부터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업무복귀를 논의해 왔다.

정영하 위원장은 "8월 방문진 새 이사진이 들어오면 경영평가를 통해 김 사장 퇴진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새 이사진이 현재처럼 버티기 국면을 보인다면 다시 싸울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 퇴진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조의 파업 잠정 중단 결정에 따라 `무한도전`을 비롯한 결방 중인 프로그램이 조만간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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