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전문가기고]SW 강국, PMO에 달렸다

최근 정부는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제도를 추진 중이다. 특히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은 공공사업의 대기업 참여 제한에 따라 정보화사업의 부실 방지를 위해 제도화에 힘쓰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시행한 공공정보화 PMO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PMO 대상사업, PMO 사업자 및 수행 인력 자격요건 등 핵심적인 이슈들에 대해 심층적인 토의가 진행됐다.

[CIO BIZ+/전문가기고]SW 강국, PMO에 달렸다

◇어떤 프로젝트가 대상인가=PMO를 얘기하기에 앞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지구상에는 새로운 제품, 서비스 및 어떠한 결과(물)를 창출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게다가 고성능의 컴퓨팅 환경,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 및 사회적 경쟁 메커니즘 등으로 프로젝트 환경은 점점 복잡해지고, 대규모·장기화됨에 따라, 대규모의 인력 및 예산 투입이 필요하게 됐다. 이와함께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들은 프로젝트의 존폐를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프로젝트 어려움은 더 하다. 프레드릭 브룩스란 미국 학자는 논문(No Silver Bullet)에서 소프트웨어(SW)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복잡하고, 공동 작업이 필요하며, 쉽게 변경될 수 있고, 크기를 축소한 모형이 의미가 없고,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기술로도 쉽고 완벽한 SW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성장과 같이 SW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는 SW의 고유 특성인 비가시성·복잡성·진화성·무형성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떻게 프로젝트를 관리할 것인가=프로젝트 관리는 프로젝트 요구사항을 충족키 위해 스킬·도구·기법·지식 등을 프로젝트 활동에 적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관리 대상(영역)은 범위, 일정, 비용이지만, 이 외에도 핵심 영역을 세분화해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PMBOK, PRINCE2 등 정규화된 프로세스 및 관리영역이 프로젝트 수행 조직에 전파됨에 따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은 많이 향상된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프로젝트관리 실패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나는 규모가 크든, 작든 여전히 프로젝트 위험은 프로젝트 관리자의 약점을 노리고 있는 생명체 같아 보인다. 언제 그 위험이 발현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프로젝트 관리 역량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복잡하고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프로젝트 환경에서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향상·발전시키고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 프로젝트 시작부터 완료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PMO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프로젝트관리조직의 역할은=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 핵심 조직을 PMO라 한다. PMO는 조직 내 진행 중인 복수의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자원 및 일정을 모니터링하고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중재하며, 발생 가능한 위험의 조기 식별 및 대안 마련, 신기술의 전파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PMO 도입은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사업기획 및 착수, 사업통제, 사업종료 등 단계에 따라 그 역할을 정의해 수행하게 된다.

단계마다 수행되는 기능을 살펴보면, 첫 번째 단계인 사업 기획 및 착수 단계에서는 사업계획 수립지원, 제안요청서 작성지원, 사업자 선정지원, 프로젝트 초기 셋업 활동을 위한 산출물 검토, 구축 제안서 검토, 계약서 검토, 개발 방법론 검토, 초기 위험 식별 정의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인 사업통제 단계에서는 위험, 범위, 품질, 의사소통, 이해관계자 관리 등 객관적 프로젝트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범위 관리 및 이슈 등 정확한 분석 및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통제 단계에서 PMO의 업무 역할로 정의할 수 있다.

마지막 사업종료 단계에서는 하자보수 관리, 변화관리, 사업결과의 지식화 및 전파 등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결과물의 적정성 점검 및 평가를 진행할 시에는 업무, 데이터, 응용 및 기술 분야별로 수행해야 한다. 사업결과의 지식화 및 전파를 위한 대응으로서 이해관계자들 간 의사소통 채널 제공, 기술 운영위원회 구성 등 핵심 의사결정의 객관성과 신속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환골탈태 기회=최근 정부에서는 SW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참여제한제는 국내 SW 생태계를 뒤흔들만한 파격적인 조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동안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저가수주, 불공정한 하도급 관행 등 공공시장에 참여함으로써 SW 생태계를 왜곡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이란 극단의 조치가 필요했으며, 중소기업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공공부문의 SW사업을 조직력, 사업관리 능력이 강한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75% 이상 수주했다면, 이제는 SW구축 능력이 강한 중소기업이 맡아서 해야 할 일들이 됐다.

하지만 공공기관 입장에서 보면 사업의 진행에 있어 대기업참여제한에 따른 정보화 사업의 실패 가능성은 커다란 리스크가 된다. 중소기업의 사업관리 역량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은 부실방지를 위해 PMO 도입 및 운영을 위탁할 수 있는 근거 마련과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 등 많은 장치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공생발전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더 필요하게 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국가의 SW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대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제도화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소 SW기업이 SW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SW사업관리 역량의 향상과 SW 프로세스 품질의 지속적인 향상이다. 이와 함께 SW산업 발전을 주도한다는 주체적 정신력 제고도 필요하다.

김상복 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 정보관리기술사(키삭 수석컨설턴트) sbkim@kis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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