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자사 전자책 서비스 전용 단말기 `비스킷` 사업을 접는다. 전자책 시장 환경이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자리 잡으며 더 이상 전자책 단말기를 통한 시장 생태계 구축이 무의미해 졌다는 판단에서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자사 전자책 서비스 고객의 약 90%가 스마트기기에 설치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이용해 독서하는 고객은 5%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국내 전자책 단말기 보급이 큰 성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성공사례를 통해 국내에도 전용 단말기로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꾀했지만 가격전략 실패 및 콘텐츠 부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며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급증한 것도 한 이유다.
인터파크는 새로운 전용 단말기를 개발, 출시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전자책 유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남은 재고량에 한해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 판매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 기존 `비스킷` 단말기 고객은 계속 전자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AS서비스도 지속한다. 일정 재고 물량을 확보해 기존 사용자 교체 수요를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인터파크 전자책 전용 단말기 `비스킷`은 6인치 e-ink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기기다. 2010년 4월 국내 최초 3G 이동통신망을 적용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로 출시됐다. 이후 2년 넘게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2주년을 맞아 회사는 반값 할인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자책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 좋아지며 사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말기는 투자대비 시장성이 없다”며 “전자책 시장 환경이 지난 2~3년간 급변한 만큼 앞으로도 변할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