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사물과 소통으로 더 스마트한 삶을

[미래포럼]사물과 소통으로 더 스마트한 삶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고 있다. 소통은 경쟁력이며 현대인의 필수 항목이다. 소통을 잘하면 더 스마트해진다.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길 원한다. 그런데 최근 소통 대상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을 넘어 사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통의 차원이 달라진다.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들이 말하고 느끼게 한다. 그리고 사물과 SNS로 통신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한 개의 사물이나 다양한 사물과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는다. 필요하면 인스턴트메시지도 날린다. 어떤 통신 방식을 이용해도 좋다.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방식으로 사물과도 소통한다.

사물은 다양한 감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의 감지 능력은 사람의 오감을 훨씬 뛰어넘는다. 각양각색의 센서를 탑재한 사물로 다양한 정보가 모인다. 여기에 컴퓨터가 개입해 정보를 조합하고 가공해서 사람에게 더욱 유용한 자료로 만들어낸다. 데이터마이닝을 넘어 시맨틱처리·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한다. 그리고 주변 환경 정보까지 활용해 사람에게 필요할 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한다. 사물 소통을 넘어 사물과 교감하면서 사물로부터 서비스를 받는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아무것도 몰라도 주변 환경이 다 알아서 해주는, 그래서 불편함이 없는 삶. 그것이 스마트한 세상”이라고. 세계가 준비한다. 스마트한 세상 만들기. 그 핵심에 사물과의 소통, 사물과의 교감, 그리고 사물과의 협업이 있다.

24일 시애틀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았다. 세계 표준화 단체가 시애틀에 모여 사물통신을 위한 국제표준화 단체를 발족했다. `원M2M(one Machine-To-Machine)`이다. 유럽전기통신협회(ETSI), 미국 통신정보표준협회(ATIS)와 통신산업협회(TIA), 중국통신표준협회(CCSA), 일본 전파산업협회(ARIB),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중심이 돼 이에 속한 수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대학이 원M2M 활동에 참여했다. 20여년 전 3GPP가 발족하면서 3G/4G 이동통신 핵심 기술이 만들어졌다. 이제 사물통신 기술을 위해 세계가 하나로 뭉쳤다. 새로운 소통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사물과의 통신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사물통신은 산업 간 벽을 허물고 무한한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의료·에너지·건축·국방을 포함한 다양한 다른 산업 분야 전문가도 시애틀에 함께 모였다. 시애틀을 설레게 한 이유다.

우리는 10년 넘게 센서네트워크로 시작해 M2M, 그리고 IoT(Internet of Things)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다양한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사물통신을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에 정부·사업체·제조업체·연구소·학계가 협력하고 있다. 국제표준화 활동도 활발하다. 원M2M 발족을 위한 첫 회의도 지난해 7월 서울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사물 소통을 국제적으로 선도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물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정부 부처 간 연관된 법·제도 개선,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 마련, 타 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사업자의 신규 킬러서비스 발굴, 기술 안정화와 상용화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또 국가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제표준화 선도와 지식재산권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것은 모든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사물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더욱 행복하고 편리한 사회, 보다 스마트한 융합형 미래 세상을 기대한다.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CTO cap@moda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