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업계, 일본 시장 재공략 나섰다

인도 IT서비스 업계가 일본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첫 진출을 시도한지 20년만이다. 그동안 언어 장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일본 공략에 실패했던 인도 업체들은 현지화 강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웠다.

24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타타컨설팅서비스·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코구니잔토테크닉 등 인도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줄기차게 일본 시장을 두드려온 인도 IT서비스 업체들은 언어 문제로 좌절을 겪어왔다. 일본 기업들이 영어 사용을 기피해온 탓이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인도 IT업체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기기를 꺼려왔던 것이다.

인도 최대 IT서비스 업체인 타타컨설팅서비스는 현지업체와의 제휴 확대로 영어장벽을 넘어서 일본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일본 업체인 엠씨와 제휴를 맺고 3억5000만엔을 들여 일본 솔루션 센터를 건립했다. 일본 현지 개발자들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인도 3위 업체인 코구니잔토테크닉도 일본 현지 기업과 손을 잡았다. 일본 전문기업과 제휴를 맺고 이 회사에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 공정을 모두 맡겼다. 2만명에 달하는 자사 테스트 전문 기술자와 일본 엔지니어와 힘을 합쳐 테스트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인포시스테크놀로지는 연내에 인도 클라우드서비스를 일본 기업에 제공한다. 창고 관리와 대리점 관리 등 11가지 카테고리 서비스를 단시간 내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일본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빠른 시간 내에 IT환경을 갖출 수 있다.

4위 업체인 와이프도 해외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몇년전 100개 이상이었던 고객 수를 최근 65개로 줄였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일본에서 인력 수십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인도 전문가는 “일본 IT서비스 시장이 세계 최대인 미국에 버금갈 수준이어서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공략해야할 요충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