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 기업 '샤프'…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실적 악화 이어져…태양광 사업도 정리

일본 대표 전자업체 샤프가 연이은 경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창립 이후 100년 만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샤프는 최근 TV 사업 매출 부진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올 들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만 홍하이에 지분과 주력 공장을 매각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추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4일 샤프의 지난 2분기(2012년 4월~2012년 6월) 순손실이 1000억엔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실적 하락은 태양전지 패널과 LCD TV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샤프가 북미와 유럽 지역 PC업체에 지불할 벌금 160억엔이 추가되면 손실액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샤프는 델 등 미국 내 PC업체들이 제기한 LCD 가격담합 소송에 합의하고 배상금으로 1억985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샤프가 앞서 내놓은 내년 3월 예상 적자규모를 더 늘려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프는 올해 순손실 300억엔, 영업이익 200억엔, 매출 2조7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늘어나는 부채도 걱정꺼리다. 샤프는 지난 3월말 부채 규모가 약 1조1500억엔에 달한다. 내년 9월까지 채권 2000억엔을 상환해야한다.

샤프는 실적 악화와 부채 확대로 애초 내놨던 구조조정 계획을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지난 5월말 샤프 직원수는 2만1000여명. 이번 분기 중에 본사와 공장, 영업 부서에 걸쳐 조기 퇴직을 권고하기로 결정하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 법인 인력들도 줄일 계획이다. 샤프가 국내외에 걸쳐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원 규모는 수천명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주력 공장 매각에 이어 태양전지 사업도 축소한다. 패널 원료인 실리콘을 생산하는 도야마 사업소는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카츠라기공장과 사카이 공장도 생산을 멈췄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