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0% 안팎인 슈퍼컴퓨터 활용률을 70%까지 높인 곳이 있어 화제다.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과가 그 주인공으로 이 학과는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를 활용, 교수별·프로젝트별로 운영돼 성능과 활용률이 떨어지는 슈퍼컴 운영의 근본적 문제를 극복했다.
해양시스템공학과는 교수(연구실) 별로 워크스테이션이나 고성능 컴퓨터를 구매해 프로젝트 수행과 연구에 사용했다. 2009년 시스템 성능과 활용률 제고를 위해 각 연구실에 컴퓨팅 자원을 공유·서비스하는 HPC 클라우드를 검토했다. HPC 클라우드를 구축하면 별도 컴퓨팅 자원을 도입하는 것보다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에서다.
해양시스템공학과는 여러 교수가 개별 확보한 프로젝트 예산을 합해 공동 HPC 클라우드를 2010년 말 구축했다. 수중폭발연구실, 선박설계생산연구실, 유체역학 및 해양운송시스템 연구실, 계산역학 및 구조시스템 연구실 등 약 10개 연구실을 대상으로 했다.
총 272개 중앙처리장치(CPU), 816기가바이트(GB) 메모리, 34노드로 구성된 소형 슈퍼컴을 구축했다. 솔루션으로는 클루닉스 HPC 클라우드 솔루션 `그리드센터2`를 적용했다. 그리드센터는 모든 시뮬레이션 작업을 병렬 슈퍼컴의 웹 환경으로 통합해준다.
기존 개별 연구실 단위에서 도입 가능하던 시스템 성능은 80CPU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CPU 성능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프로젝트 기간이 줄어들고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다. HPC에 익숙하지 않던 신입 연구원들도 손쉽게 웹브라우저로 관련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40여명의 교수와 석·박사 연구원들이 공동 연구가 필요한 연구 개발물을 HPC 클라우드에 저장, 자료 공유가 한결 용이해졌다.
신영식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져 고성능이 필요한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 매우 효과적”이라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용량 확장과 속도 증대를 위해 고도화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효과를 높이기 위한 HPC 클라우드는 포스코, 가스공사, 국방과학연구소, 연세대학교 계산과학공학과에서 도입해 효과가 입증됐다.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해 R&D 과제 선정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이스트 HPC 클라우드 구축 개요
자료:카이스트, 클루닉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