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중국 합작사 설립 차질`…165억 출자 보류

국내 주요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와 중국 갈리코의 중국 내 합작사 설립이 보류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중국 갈리코와의 합자법인 `절강가미신재료유한공사` 설립에 1470만달러(164억9700만원)를 출자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기대와 달리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전지 시장 개화가 지연돼 출자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지화는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활물질과 전구체를 제조 중인 에코프로는 원자재 확보 및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갈리코와 협력을 추진했다. 갈리코는 2차전지 소재의 원료를 채취할 수 있는 광산을 보유,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통한 가격 경쟁력 극대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에코프로와 갈리코 간 중단된 합작 논의가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미지수지만 갈리코는 현재 새로운 소재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2차전지 및 대기 유해가스 제어용 친환경 소재 전문 제조사다. 주요 2차전지 제품으로는 니켈계 양극활물질(NCM·NCA) 및 전구체(P-NCM, P-NCA) 등이 있다.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 재료비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며 전구체는 양극활물질의 6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구체를 양산해 시장을 선점해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