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천체 망원경에 새로운 `눈`이 달린다.
닛케이산업신문은 25일 미국 하와이 마우나키아산에 위치한 일본 국립천문대의 스바루 천체 망원경에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해상도가 10배 높은 전용 디지털 카메라를 부착한다고 보도했다.

스바루 천체망원경에 부착되는 신형 디지털 카메라는 높이 3미터에 무게가 3.2톤에 달하는 초대형 제품이다. 해상도는 약 9억 화소로 지난 10년간 50억엔을 들여 개발했다. 총 7개 렌즈를 통합해 만든 광학 부분은 디지털카메라 전문업체인 캐논이 개발을 담당했다. 이번에 들어간 렌즈 중에서 가장 큰 제품은 직경이 1m에 가깝다. 이미지 검출부문은 하마마츠 허트닉스의 전용 전하결합소자(CCD)가 사용됐다.
일본 국립천문대는 이번에 설치되는 초대형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우주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는 `암흑물질(dark matter)`을 분석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암흑물질은 빛을 내지도 않고 흡수도되지 않아 직접 관찰은 어렵다. 하지만 스바루 망원경에 장착된 카메라의 중력 렌즈 효과를 이용하면 암흑 물질의 분포를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천체를 통과하는 빛을 이용하면 먼 거리에 있는 암흑 물질도 확인할 수 있어 우주가 팽창한다는 가설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립천문대는 모아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흑 물질 3차원 지도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8월부터 시험 관측에 들어간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