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 `스마트패드`도 1등 신화 써라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에 올랐다. 25일 애플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삼성이 멀찌감치 앞서갔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아이폰4S` 판매 호조로 삼성보다 휴대폰 매출이 7조원 이상 많았다. 하지만 2분기에 삼성은 `갤럭시S3` 출시에 힘입어 애플보다 3조원이 많은 매출을 올렸다.

판매량에서는 삼성이 4800만대로 2600만대에 그친 애플을 배 가까이 앞질렀다. 매출과 판매량 모두 라이벌 애플을 압도했다. 바야흐로 휴대폰 시장에 삼성 독주시대가 열리는 느낌이다. 3분기 전망은 삼성에 더 낙관적이라고 한다. 판매가 본격화하는 `갤럭시S3` 매출이 3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면 엎치락뒤치락하던 스마트폰 대전의 판세가 급격히 삼성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크게 개선되면서 소프트웨어(SW) 역량에서도 이젠 갤럭시S가 아이폰에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하드웨어 성능에서 앞서는 삼성이 시장을 주도하는 판세다.

하지만 삼성은 스마트패드에서 여전히 애플에 상대가 안 된다. 휴대폰 매출에서 앞섰지만 스마트패드까지 합친 매출에서는 10조원 이상 뒤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패드가 갤럭시탭 매출을 압도한 셈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이 먹혔지만 스마트패드에서는 별무효과다. 그렇다고 스마트패드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마트패드는 이미 노트북PC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스마트폰 못지않은 황금어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자체 스마트패드를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성공에 도취하기보단 부진한 스마트패드에 다시 긴장해야 한다. 스마트폰 성공 비법을 찬찬히 복기하다 보면 스마트패드에서도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