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디지털올림픽' 화려한 개막!

런던올림픽 16일간 레이스 돌입

지구촌 축제인 `2012 런던올림픽`이 개막했다. 그냥 경기를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주옥같은 경기 장면이 탄생하기까지 `숨겨진` 수많은 IT를 알고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런던, '디지털올림픽' 화려한 개막!

29일 CNN, ABC 등 주요 외신은 런던올림픽 현장과 각국 선수단이 IT를 적극 활용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 카메라다. 몇몇 경기에서만 쓰이는데 원격 제어로 360도 회전하면서 전방위로 사진을 찍는다. NBC 측은 “보안이나 협소한 장소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활약할 것”이라며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상 마이크도 있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경기 중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흥분하면 꼭 해야할 말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미리 녹음을 해두는 것이다.

런던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오메가는 수영시합 때 전자블록을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출발 후 가장 빠른 선수만 추적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모든 선수의 경기 패턴을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

발차기 센서도 이번에 처음 도입된다. 태권도에서 가장 중요한 발차기의 정확성과 세기가 나타난다. 세계태권도연맹협회 측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데 이 기술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기록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고자 첨단 IT를 십분 활용한다. 수면 추적 장치나 동작 캡처 시스템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 단계 진보해 각국 생체데이터분석업체에서 그간 선수들이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전했다. 가상 운동훈련 시스템도 등장했다. 호주 사이클 선수단은 3D 사이클 프로그램을 런던에 반입했다. 야외에서 운동하지 않아도 실내 프로젝터에서 사이클과 연계된 가상훈련 코스를 보며 달릴 수 있다. 미국 육상선수인 새년 로우버리는 NASA에서 사용하는 러닝머신을 들고 왔다.

제니스 포시스 올림픽 국제연구센터 총괄은 “IT를 활용하지 않은 올림픽 경기장면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며 “장면에 숨겨진 기술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