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 개설이 잇따르고 KT가 `피해사실에 따른 보상안`을 언급하자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은 “금전적 피해가 없으면 보상을 하지 않을 셈인가”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무조건 해지`를 요청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한 피해자는 “KT의 유출 정보 전량 회수, 피해 여부에 따른 보상 대책 등을 믿을 수 없다”며 “집단 소송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3일 피해 사실을 인지해 신고해놓고 보름이나 지난 29일 발표한 데 대한 불만도 거세다.
일부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믿고 맡길 수 없는 KT의 잘못이니 약정에 따른 위약금 없이 해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KT 측은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는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다.
KT 관계자는 “경찰이 구체적 피해 범위 여부를 수사 중”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보상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급인 보안팀장 문책 등 KT 내부 조치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채 회장은 “더 강력한 방어체제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KT 관계자는 “이 사건은 창(해킹)과 방패(보안)의 싸움에서 방패가 완패한 것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선 인력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더 강력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 회장도 피해보상안 마련과 재발 방지에 힘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