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건 공개에 발끈한 애플, 결국 "비윤리적, 추가 제재 요청"

삼성전자가 법적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자료를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애플이 처벌을 요구했다.

1일(현지시각) C넷, PC월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법정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문서들을 공개한 데에 대해 연방법원에 추가 제재를 요청했다. 미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주재판사 앞으로 보낸 의향서에서 애플은 “삼성전자가 일부 언론에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문서들을 제공한 데에 대해 적절한 제재와 구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문건 공개에 발끈한 애플, 결국 "비윤리적, 추가 제재 요청"

또 삼성전자는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의도로 이 문서들을 사용하길 원했으며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허가되지 않은 증거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의적인 시도”이며 “비윤리적이고 적절하지 않다”고 삼성전자의 문건 공개를 비난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삼성전자가 갤럭시와 갤럭시탭에서 모방,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2011년 4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25억2500만달러(한화 약 2조856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맞서 자사의 통신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날 스마트폰 개발 당시의 문서와 이미지들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이 문건에는 아이폰이 2007년 1월 발표되기 이전에 아이폰의 디자인 중 몇 가지 요소가 이미 자사 스마트폰 디자인 및 기능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애플의 디자인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애플 아이폰 역시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보면 소니의 디자인에 영감을 받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의 이 문건들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배심원들에게 공개하지 않도록 했으나 삼성전자는 일부 미디어들에게 설명을 추가해 제공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