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마우스' 알고보니…남의 디자인 베꼈나

제네시스, 프로젠 마우스 디자인 침해 주장

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마우스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나왔다.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제네시스인터내셔널은 자사 제품 프로젠 마우스(GX-500) 제품 디자인을 삼성물산의 플레오맥스(MO-610)가 침해했다고 2일 주장했다.

제네시스 프로젠(좌)과 삼성물산 플레오맥스(우) 제품 비교 사진
제네시스 프로젠(좌)과 삼성물산 플레오맥스(우) 제품 비교 사진

프로젠은 광학식 유선 마우스로 2007년 9월 출시한 제품이다. 1년 만에 8만5000여개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까지 약 40만개를 팔았다. 제네시스는 2007년 8월 디자인을 출원(30-2007-0033772)하고 2008년 2월 등록(30-0479409)했다. 프로젠 마우스는 게임전용 마우스로 사용자 손에 최적화하도록 맞춘 형상을 갖춘 것을 특징으로 디자인 등록된 상태다. 삼성물산의 플레오맥스 제품은 올해 4월(온라인마켓 기준)부터 판매됐다.

박찬경 제네시스 대표는 “마우스는 특별한 기술이 들어간 고가 제품이 아니면 디자인이 품질을 좌우하는 사례가 많다”며 “디자인 침해 시 제품 판매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정면도, 배면도, 좌우 측면도 등 8개 도면으로 디자인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제네시스는 프로젠 제품과 플레오맥스 로고를 제외한 모든 면이 외관상 100%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담당 변리사와 협의 후 삼성물산에 경고장을 보내 8월 7일까지 플레오맥스의 생산·판매·전시·광고 행위 등의 중지를 요청했다. 손해배상을 위해 판매 수량과 단가, 제품 재고량 명세서를 요구했다.

삼성물산 측은 “경고장 수령 후 내용 파악에 들어간 상태”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