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작기계 수주량 급감,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 전망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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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선행지표인 공작기계 수주가 빠른 속도로 감소해 하반기 산업 경기 상황을 어둡게 했다. IT·일반기계·조선업종 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던 자동차업종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반기 자동차용 공작기계 수요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5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2조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공작기계는 일반기계 및 설비를 가공하는 `마더 기계`다. 그 수요는 향후 6개월 후 제조업 경기를 추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상반기 공작기계 수주액이 감소한 것은 하반기 제조업 경기 상황이 그만큼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공작기계 수출은 1조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이 선방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돼 공작기계 수출은 전체 수준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심각한 쪽은 내수다. 상반기 공작기계 국내 수주는 1조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나 감소했다. 국내 제조업 불황을 예고했다.

수요 감소는 대부분 업종에서 이뤄졌다. 정밀기계 수요는 61.4%나 감소했다. 전기전자와 일반기계도 각각 40% 이상 수주물량이 축소됐다.

자동차 부문도 하락세다. 상반기 자동차용 공작기계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371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업체 신차 모델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차 모델 수는 12개였다. 지난 상반기 출시 모델 수는 5개에 불과했다.

공작기계산업 위축은 최근 조사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함께 향후 경기 전망을 우울하게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7월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BSI는 89.7이다. BSI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이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공작기계업체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제조업 전반에서 설비투자 감소 분위기가 확산됐다”면서 “아시아·미국 등 일부 지역 프로젝트성 수주를 적극 공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기별 공작기계 총수주 추이 (단위:억원)

자료: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상반기 업종별 공작기계 수주 실적

자료: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상반기 공작기계 수주량 급감,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 전망 우울

상반기 공작기계 수주량 급감,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 전망 우울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