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 개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900대 수준이던 CNG 승용차 개조 대수가 2011년 2000대를 넘어섰고 올해도 7월 말 기준으로 1500대를 기록했다. 고유가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오르자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택시 업계가 CNG 택시 개조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CNG 버스도 늘어났다. 2004년 이후 CNG 버스 교체작업이 본격화했고 서울시와 부산시 등은 디젤버스를 100% CNG 버스로 교체했다.
디젤이나 가솔린·LPG 자동차를 CNG로 개조하는 것은 경제성과 환경오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연료비만 따지면 CNG가 LPG보다 연간 200만원가량 경제적(월 7300㎞ 운행하는 택시 기준)이지만 개조비용이나 각종 검사·신규인력 채용·충전 불편 등을 고려하면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다. CNG 버스 교체로 도시 공기오염도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CNG 버스 폭발사고로 CNG 자동차에 인식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CNG 버스 폭발원인은 내압용기였고 이후 안전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한 번 경험한 사고 불안감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법이다.
최근 환경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LPG 택시의 CNG 개조 시범사업 및 평가` 연구용역에서 가속 시 울컥거림이나 시동 꺼짐 등 차량 품질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무리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효과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사용자(국민)가 등을 돌리면 성공할 수 없다. CNG 자동차의 특장점을 살리고 보급을 확산하려면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제 자동차시장에선 CNG 자동차 외에도 클린디젤·전기·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